다 포기하고 싶을 때, 돌아갈 곳이 있을까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 같은 빈손으로 돌아갈 곳을 찾고 있나요? 당신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탕자의 비유 이야기를 전합니다.
퇴근길, 지하철 창문에 비친 얼굴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루 종일 사람들에게 치이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다 보면 문득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떠오르곤 합니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돌아보니 손에 쥔 것은 없고 마음만 텅 비어버린 것 같은 기분. 그런 날이면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유독 무겁습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등장하는 둘째 아들의 마음도 아마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아버지의 품을 떠나 세상의 화려함을 쫓아갔지만, 결국 그가 마주한 것은 굶주림과 깊은 외로움뿐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선택으로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자격지심에 스스로를 ‘아들이 아니라 품꾼 중 하나’로 여기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아마도 다시 받아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갈 곳은 그곳뿐이라는 절박함이 섞여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놀라운 장면을 보여줍니다. 아들이 아직 멀리 있을 때, 아버지가 먼저 그를 보고 달려 나갔다는 사실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초라한 행색이나 그간의 잘못을 묻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 아들이 돌아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여기서 아버지가 아들을 안아주며 느낀 감정은 ‘측은히 여기다(σπλαγχνίζομαι, 스플랑크니조마이)’라는 단어로 표현됩니다. 이는 단순히 불쌍히 여기는 것을 넘어, 내장의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애끓는 사랑을 의미합니다. 당신이 세상에서 어떤 실패를 겪었든, 혹은 스스로를 얼마나 부끄럽게 여기든, 하나님은 지금도 당신을 향해 그 애끓는 마음으로 달려오고 계십니다.
우리는 종종 나의 성취가 곧 나의 가치라고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무엇을 이루었느냐가 아니라, 당신이 그분의 자녀라는 사실 그 자체에 있습니다. 한국 교회의 많은 청년들이 번아웃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그 지침과 불안을 하나님도 이미 알고 계십니다. 당신이 돌아갈 곳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당신은 여전히 그분의 소중한 자녀입니다. 오늘, 세상의 평가를 잠시 내려놓고 당신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품을 신뢰하십시오.
오늘 붙들 한 문장: “하나님은 당신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든, 이미 그 자리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달려오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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